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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2 야박한 인심
  2. 2006.10.02 교실을 지키는 소년
  3. 2006.10.02 아래도보며 살자
  4. 2006.10.02 마흔의 봄
퍼온글]촌스러운 서울 살림과 야박한 서울 인심 조회(1)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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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4-21 07:13:25

 
해마다 이맘때면
적당한 날 야유회 겸 쑥뜯으러 가는날이 따로있다.
삼겹살 서너근.이슬이 서너병.
된장찌게거리.과일 야채 커피 등..
완벽하게 준비하여 세 집 부부 여섯명이 떠난다.
쑥뜯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이고
개울가에 자리펴고 담소나누며 이슬이와 친구하노라면
싱그러운 연두빛 새싹들이 저마다의 향내음을 풍기며
찌든 도시생활에 한껏 활력을 넣어준다.
그런 야유회를 올해는 이런저런일들과 작년에 뜯어다
냉동실에 보관한 쑥이 발목을 잡아버렸네,

오늘은 쑥개떡과 쑥송편이나 해볼까?
아침부터 쌀 담그고 냉동실 무게 좀 덜고 일 거리를만들었다.
떡이 먹고 싶으면 사다 먹으면 되지.
집에서 번거롭게 부산떠는 모습을 이해 못하는 친구들도많다.
만들어도 얼마 먹지도 못하지만 나누어먹는 재미도
솔솔하기에 연례행사처럼 꼭 하게된다
여럿이 산에 갈때도 간식으로 가져가면 인기만점이다.
이런 촌스러운 서울 살림은 언제나 벗어나려나...

담가놓았던 쌀을건져쑥과같이 가지고 방앗간을 향한다.
여러가지 떡들이 주인을 찿기위해 즐비하게 놓여있다.
예전에어렸을땐 떡이 제일가는 간식이었건만
지금은 먹고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입맛도 세월따라 변하는건 사실인거 같다.
방앗간 한켠에선 김이 무럭무럭 나는 가래떡을 뽑고 있었다.
주인 왈
"아줌마 뭐하실거예요?"
네~이것좀 갈아주세요~
"거기 놔 두세요"
침묵이 흐르고 아저씬 열심히 가래떡을 뽑고있다.
옆에 서있는 아줌씨도 아마 떡을 기다리는듯 했다.
김이 무럭무럭나는 가래떡이먹음직 스러워 보였다.
아저씨가 가지런히 그릇에 담으면서도 먹어보란 말이없다.
아마팔려고 만든떡이라 그런가보다.
조금후에 서 있던 아줌씨 떡이 기계에서 나오기 시작.
"아저씨 조금 짧게 잘라주세요"
한마디 던지고 그릇에 담아 촘촘히 사라진다.
아 어찌 떡방앗간 인심이 이렇담.
시골에선 보이는 사람마다 맛을 보여주는게 인지상정인데~
내가알고있는 인간미는 그런게 아닌데
아무리 각박한 서울살이라지만사라져가는 우리네 미덕에
씁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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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교실을 지키는 가련한 소년
어릴 적 겪은 판자촌 생활(66)
안희환기자  
교실.jpg


시간이라고 하는 것의 길이가 고정된 것이 아니고 길어질 수도 있고 짧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한 나는 곧 이어 공간이라고 하는 것도 정해진 규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일한 공간이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넓어질 수도 있고 좁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운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 몇 차례 큰 통증과 더불어 그 때문에 뒹굴었다는(오직 나만) 수치심에 나는 더 이상 공을 차든지 하는 것에 덤벼들지를 못했다. 아마도 내 평생 가장 의기소침한 순간이 아니었는가 싶다. 하는 수 없이 체육 시간이 되면 나는 운동장에 나가지 않은 채 교실을 지켜야만 했다.

그런데 그 일이 내게 약간의 곤란함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각반마다 체육시간이 되면 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교실을 지키는데 생각보다 교실에 남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 반의 경우 내가 늘 교실에 남기 때문에 교실에 남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 아이들이 불만에 쌓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원래 한 학년 위였다는 사실과 나를 겪어보니 그렇게 만만하게 대할 타입은 아니라는 것을 반 아이들이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뒤에서 수군거리면서도 정작 내게 와서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실 그때 내 자존심을 상할 대로 상해 있었기에 그런 식으로 다가온 아이가 있었다면 싸움이 났을 것이다.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덤비는 악바리 근성이 내게 조금(^0^)은 있었기 때문에 왕따가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순수할 것만 같은 학생들의 속성이 생각보다 비열한 측면도 있어서 강한 자 앞에서 몸 사리고 약한 자 앞에서 큰소리치는 일들을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정말 당하는 아이들은 날마다 당하곤 하니 말이다. 그러나 약해도 기를 쓰고 덤비는 아니는 당하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교실에 남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렇게 교실에 남아있는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님을 그 아이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란 이미 가지고 있는 큰 특권과 행복은 보지 못하는가 보다.

다 나가고 혼자 남은 교실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교실 안을 둘러보면 교실은 그렇게 넓을 수가 없었다. 커다란 도화지에 점 하나를 찍어 놓은 듯이 나는 그렇게 교실 한 구석을 지키고 있었고 그 넓은 교실이 좀 좁아졌으면 하는 부질없는 소망을 가지기도 했다. 가능한 한 교실이 좁게 보이는 방법을 찾아 나는 반의 중앙에 앉아 있곤 했다(체육 시간에만 혼자서).

지금도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유체이탈한 것도 아닌데 어린 시절 교실을 지키는 내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쓸쓸하게 축 늘어진 어깨로 교실 한 가운데 앉아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가련한 소년. 인내심은 그렇게 자라가고 있었다. 가끔 부러운 시선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쓸쓸한 소년. 원치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그렇게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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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만 바라보지 말고, 아래도 내려다보고 살자
인샬라의 세상사는 이야기
김영순 기자, 2005-05-21오후 9:28:33
-위만 바라보지 말고, 아래도 내려다보고 살자.-




밤늦은 시각.

술에 취한 채, 흐느적흐느적 걸어가던 행인 한 사람이 발밑의

하수도 맨홀 뚜껑 밑으로 빠져버렸다.




때는 12월의 아주 쌀쌀한 날씨.

매서운 칼바람 같은 추위가 몰려오고, 시커먼 오물바닥 밑으로

쓰레기와 생활오염이 범벅이 된 물들이 계속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추위를 이겨보려고, 바닥에 굴러다니던 비닐봉지를 온 몸에 칭칭 동여매고,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까지 감싼 채...

살아 보겠다던 의지하나로 배고픔과 추위를 견딘 8박 9일 동안

하수도 바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난 사람이 있었다.



그분은 연세도 많은 노인이었다.

죽을지 살지 모르는 그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물이 거슬러

흐르는 방향을 따라간다. 한강으로 흐르는 물은 아래로, 사람이 사는 곳으로

역행해서 올라가는 방법을 택한다.




또한 그는 회식을 하던 사람에게서 빼앗은 껌을 씹으며 허기를

달래기도 한다. 목욕탕이나 수영장 같은 물이 많이 쏟아져 내리는 곳은

피하고, 맨홀 뚜껑의 구멍 난 곳으로 새어들어 온 해바라기 모양의

불빛을 찾아 고함을 친다.




"사람 살려 주세요."




이때,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젊은 남자.

며칠 전, 어떤 도사에게 점을 보던 중, 그가 이르기를...

" 밑에 사람들에게 베풀고 사시오. 아랫사람에게 나누고 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오."




우연히 베란다 아래에서 사람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예사로이 보지 않고,

내려가 확인 해 본 결과. 사람이 안에 갇혀있던 것을 119 구급차를 불러

그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된다.




그 할아버지가 낙천적인 말투로 남긴 말 한마디.




" 위만 바라보지 말고 이젠 아래도 내려다보고 살아야겠다."




자신이 겪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아무렇지도 않게 너털웃음으로

넉넉한 여유를 가지시며 낙천적으로 마무리해주신 그 말씀이

계속 내 머릿속을 각인시켜 놓았다.




엊그제, TV 방송에서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타고 전해준 이야기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 아! 어쩜... 참, 대단하신 분이구나! 슬기로우신 양반이고...'

본받을 만한 이야기, 남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불현 듯 스쳐

이곳에 글을 써본다.




농담처럼 흘러가는 웃음으로 마무리 하면서 그 노인은

'위만 바라보지 말고, 아래도 내려다보고 살자' 고 했다.




사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 ' 남의 떡이 커 보인다.' 고...

상대방이 잘살고 잘되면 질투가 나서 배도 아프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교만하게 되고, 욕심을 부리다

화를 입기도 하고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둥 낭비를 하기도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아래도 내려다보고

살면 모든 삶에 감사하고 반성하고 겸손하게 살게 된다.

때론 위를 바라보며 내 삶의 척도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더 나은 삶을

살수도 있지만, 자칫 욕심이 화를 부를 수 있기에 적당한 선에서

아래도 내려다보면서 베풀고 살다보면 그 도사의 말처럼 좋은 일도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산다는 것.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베풀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베풀며 아량을 보여주는 행위야 말로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말이다.




베푸는 만큼 덕이 쌓여 되돌아오지 않을까?




아마도 그 할아버지는 그 넉넉한 웃음만큼 사람이 낙천적이었기에

죽음에서도 살아날 수 있는 천운을 갖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는 방송에서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이 방송을 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쓴이: 인샬라-신의 뜻대로, 정원-필명, 실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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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의 봄을 앓는다~~! 조회(10) / 추천 /  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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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04-13 18:11:30

잿빛하늘이 내 야윈 어깨를 짓누르듯
알수없는 신열로 봄을 앓는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내나이
어느덧 ~~~!!
마흔하고도...

 

꿈많고 순수 했던 내모습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에 묻혀
나는 오간데 없고

 

거울앞에는 너무나 낯설어 보이는
저여인이 지금의 내모습 이라니...

 
덧없이 나이 먹은것이 서러운 오후에..
나는 마흔의 봄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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